
허공을 걷는 남자, 약산 소식지 허예주 기자
매일 여행 관련 기사를 쓰며 뭘 쓸지 고민한다. 마침 나이아가라가 신문에 자주 보여서 오래전 갔던 나이아가라 이야기를 풀어 보려 한다.
미국 연수 중 4일 정도의 휴가가 생겼고 어디를 갈지 방을 같이 쓰는 분과 고민하다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나 보자고 결정 내렸다. 뉴욕에서 출발했기에 버팔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The Buffalo Niagara International Airport)으로 해서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을 갔다.
우리가 아는 멋진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려면 캐나다에 머물러야 한다. 나이아가라를 볼 수 있는 숙박시설이나 관광 시설이 대부분 캐나다에 있다. 무지개다리(Rainbow International Bridge) 다리 하나로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나누어진다.
폭포는 멀리서 봐도 아찔할 정도로 강렬하게 물을 떨어뜨린다. 떨어진 물은 물 폭탄을 일으키고 안개를 만든다. 이런 아찔한 폭포 위를 건너려는 시도가 있었다. 관련 내용은 스카이론 타워(Skylon Towe) 안에 있는 스카이워크 갤러리(Skywalk Gallery)에 잘 전시되어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정복해 보려 했다.
스카이론 타워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잘 보이는 곳에 있다. 나이아가라 유람선 타러 가는 길에 아래에서 보면 잘 보이는 성화 봉송대나 마이크 같이 생긴 건물이다. 꼭대기에는 회전 식당이 있어서 어느 자리에 앉아도 폭포를 볼 수 있다. 가격은 착하지 않지만, 색다른 경험으로 나쁘지 않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넌 사람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나이아가라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공중에 떠 있다. 공중의 왕자(The Prince of the Air)라는 별명을 가진 제이 코크레인(Jay Cochrane)이라는 분이다.
공중을 걷는 일을 직업으로 하던 분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뿐 아니라 양쯔강을 건넌 일도 있고 여러 높은 곳을 줄 하나에 매달려 건넌 기록을 가진 분이다. 그가 마지막을 보낸 곳이 여기 캐나다 온타리오 나이아가라 마을이다.
예전에 야외는 아니고 실내에서 공중 곡예를 하는 재주꾼을 본 적이 있다. 실내 무대상 그다지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중에 매달린 외줄 위로 왔다 갔다가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이 쥐어졌다.
그런데 밑에 안전망도 없이 기다란 균형 잡을 막대기 하나만 가지고 나이아가라 폭포와 같은 곳을 건너다니 놀라울 뿐이다. 상상만 해도 심장이 쫄깃하다 못해 터질 것 같다.
미국 드라마 중 ‘모던패밀리(Modern Family)가 있다. 한 이야기에서 늘 엉뚱하고 도전 정신 강한 필 던피(Phil Dunphy)라는 등장인물이 공중 걷기에 도전했다. 자기는 초심자니까 줄이 조금만 땅에서 높아야 한다면서 쉽게 내려올 수 있는 위치에 줄을 걸었다. 그러나 실력은 늘지 않고 자꾸 땅에 떨어졌다. 그러더니 갑자기 쉽게 내려올 수 없는 위치에 줄을 걸고 연습을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한 게 그는 중간에 내려오지 않고 완주했다.
같은 인류로 우리는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늘 궁금하다. 우리의 신체 능력은 일반 동물보다 부족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을 먹고 신체의 한계를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인간들은 성공의 여부와 관련 없이 다 멋있다. 일단 시작했다면 박수를 보낸다. 성공했다면 그 집념에 또 한 번 환호를 보낸다. 제이 코크레인이 나이아가라 폭포 건너기 성공한 이후 많은 이들이 도전했다.
누군가 해낸 일은 뒤에 사람들이 시작하기 쉽다. 성공을 기억하기에 도전하기가 쉽다. 그러나 이전에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은 불안감이 더 클 것이다. 성공은 장담하기 힘들고 외줄로 건넌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도 시작하는 사람이 있었고 또 누군가도 도전하게 된다. 그게 인간이 위대한 문명을 이루는 뭔가 하나의 특징 같다.
대부분은 남을 따라 하며 산다. 내가 유명 관광지라 나이아가라 폭포를 간 것처럼 남들이 하는 것은 다 해보고 싶어 한다. 그 가운데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사람들은 늘 존재한다. 본인이 그 일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한다.
그가 실패한다면 다음에 누군가가 실패를 연구해서 다른 방법으로 도전한다.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는 게 맞는 것 같다. 우리가 이렇게 뛰어난 문명사회에 살 수 있는 것은 이름 모를 선구자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선구자의 용감한 도전이 쌓이고 쌓여 지금 인간들이 가진 많은 것이 이루어졌으리라 생각한다.
또 그런 엉뚱한 도전을 지지하고 도와준 사람 덕분에 누군가는 어려운 도전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보이지 않는 응원자들도 존경한다. 남이 하진 않는 것에 도전하는 사람이든 그 사람을 묵묵히 응원하는 사람이든 다 우리 문명의 선구자들이다.
지구는 이제 거의 모든 장소가 인간의 발길이 닿았고 탐험할 곳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고 있을 것이고 지구 밖을 벗어나 우주를 탐험하려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런 새로운 장소를 찾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들이 성공한 후에 탐험한 장소를 똑같이 답사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