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하는 좋은 체험 활동 -반려 수목 갖기

2026년 울산수목원 체험프로그램

필자 집에 입양된 꽃베고니아

 

 울산 수목원에서 운영하는 ‘반려수목 갖기’ 체험 활동 덕에 예쁜 꽃베고니아를 입양했다. 지자체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시민들을 행복하게 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울산은 태화강 정원 박람회 덕분인지 여러 가지 식물 관련 활동이 다양하다. 울산 수목원은 태화강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대운산에 있다. 내원사 계곡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휴양지이다.

 수목원 가는 길은 공사가 한창이다. 시민들의 민원으로 길을 넓히는 중이란다. 자연을 만나러 가는 길이 굳이 넓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선진국일수록, 살기 좋은 나라일수록 자연 환경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하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 영국의 유명 휴양지 가는 길도, 2차선이지만 버스가 양방으로 동시에 지나가기 힘들어서 양보하며 지나가야 했다. 코스타리카 몬테베르데는 주요 도로는 전부 포장된 길이 아니었다. 

 한국인은 편리함만 추구하며, 터널을 아무렇지 않게 뚫고 길 확장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제주도는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 중산간에 고속도로 못지않은 길을 가지고 있다. 많은 한국인은 이렇게 잘 포장된 직선 도로를 칭찬한다. 자연 보호에 대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소수이다.

 

 다행인 것은 수목원 내부는 관계 차량 외 출입 금지이다. 수목원 근처 넓은 부지에 주차장이 잘 되어 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수목원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게 아쉬워서 다음에 좀 더 여유롭게 보고 싶다. 

 체험 활동은 식물 하나를 골라 화분을 만드는 것이었다. 원래 바깥에서 체험하는 활동도 있었지만, 비 때문에 내부 체험 활동을 늘렸다. 강사님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 경험이 많아서 다양한 활동을 알고 있었다. 

 자연을 보고 싶어 야영 갔지만, 막상 가서 할 일이 없어 전자 기기와 노는 이들에게 다양한 활동 거리가 될 만한 것 같다. 전자 기기에 익숙해지기 전에도 인간은 다양한 놀거리가 있었다. 문명이 시작된 이후에도 인간은 자연을 벗 삼아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놀이를 즐겼다.

 

 그래서 나온 것이 별자리 신화이고 다양한 전설들이라고 생각한다. 고대인들이 남다른 이야기꾼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리한 관찰자이고 긴 밤에 잠들지 못하는 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전설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비전문가로 식물을 키워보려 한 적이 있지만, 이번 활동 덕에 좀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 우리 집 화분이 뭔가 부족했는데 그 원인을 알게 된 것 같다. 이번 체험 활동은 꽃베고니아와 수국 중 고를 수 있었는데 분기별로 다르다고 한다.

 참고로 이번 분기는 주말 예약이 가득 찰 만큼 인기가 많다고 한다. 누구나 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시작이 어려운 것 같다. 필자도 키우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몇 번 실패하고 포기했다. 지인 덕에 시작한 식물 키우기가 잘 되어서 그나마 용기가 생겼지만, 아직도 초보 식물 집사에 불과하다. 

 지자체에서 시민 건강을 위해 정신 상담 전화 같은 것을 운영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것보다 이런 식물 키우는 기회를 가지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지 생각해 본다. 

 

 식물 관련 정보를 찾다 어떤 블로거가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여러 악조건이 겹쳐서 우울증이 왔을 때, 우연히 바질을 키우기 시작했다. 무럭무럭 크는 바질을 보고 돌보면서 바빠졌고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이야기였다. 

 식물을 키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관심 부족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강사님이 밥 먹을 때마다 괜찮은지 살펴보라고 이야기했다. 물이 부족해도 과해도 문제이고, 햇빛이 과해도 부족해도 문제이다. 식물은 꾸준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그래서 식물을 키울 때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식물을 잊어버리고 살 수 있다. 그러다 어느 날 생각나서 보면 말라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밥 먹을 때마다 괜찮은지 살펴 보고 말도 걸어 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사실 필자는 ‘밥 먹을 때마다 복습하세요.’라는 말을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꼭 한다. 어른을 대상으로 주로 영어 수업하는데, 사실 직장인은 바빠서 공부할 시간을 내기 힘들다. 그래서 ‘밥 먹기 전 5분만 복습하고 오세요,’라고 부탁한다. 

 초보 영어 실력일 때 거의 매일 라디오와 책 영영한 사전을 끼고 살면서 공부했다. 영어 공부를 하려 그런 것은 아니고 팝송이 좋아서 그 표현을 알기 위해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귀가 들리고 말이 되는 경험을 했다. 

 매일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 고대 문명인과 달리 지루할 틈이 없는 현대인은 바쁘다. 게다가 짧은 영상물(숏폼, 릴스 등)이 발달하면서, 더 바빠졌다. 쉴 틈 없이 스마트폰과 보내는 시간 가운데 식물과 잠시 휴식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식물을 키우며 성장해 가는 아이들이 신기하다. 식물이지만 ‘내 아이’로 부르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다. 그래서 반려 동물처럼 반려 식물이라는 말을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삶에 잠시 쉼을 주는 식물 덕에 일상이 덜 퍽퍽하게 느껴진다. 

 이번 회차는 끝났지만, 다음 회차가 있다니 해 보길 권한다. 그리고 많은 지자체가 일회성이 아닌 일년내내 이런 식물 관련 체험 활동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작성 2026.07.02 18:27 수정 2026.07.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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