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아가라에서 발견한 한글 안내 - 약산소식지 허예주 기자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나이아가라 거리 어딘가에서 외치는 아우성, 나이아가라 기사를 쓰며 사진을 보다가 이 사진을 발견했다.
나이아가라 여행 갔다가 발견한 한글, 보자마자 연수생 동기와 웃음이 터져서 한참 웃었다. 그때는 철이 없던 시절이라 아무 생각 없이 웃었다.
그러나 서점을 운영하고 다시 저 사진을 보니 절절함이 느껴진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시작할 때도 딱 임대 계약 기간 2년만 채우자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서점이 너무 하고 싶었고 그냥 손익계산 못할 거 알면서 이상적으로 2년간 살았다.
서점이나 수익이 나기 힘든 업종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나는 운영하는 사람이 유명인이다. 그 유명인 보러 가게를 방문하는 사람 덕에 잘 운영되는 곳이 몇 곳 있는 것 같다. 다음은 성공까지는 아니지만 본인만의 재주가 있어서 수익이 날 수 있게 만들거나 여러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여 정상적 운영이 되도록 만든다. 마지막은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시작하여 운영이 정상적으로 될 때까지 버틴다. 이게 내가 서점을 운영하면서 느낀 생각인데 틀릴 수도 있다.
그래서 초기에 홍보에 열을 올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 홍보 방법이 있지만 자영업자가 많은 한국에서 남다르게 사람들의 눈에 띄기는 쉽지 않다. 1인이 하는 영세업자들이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같은 주류 매체 광고는 고사하고 인터넷상 다양한 홍보 방법에 도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아는 분이 검색어 상위 광고를 초기에 시도해서 몇 번 도움은 받았지만 계속하기에는 부담스러워 포기한 예도 보았다. 결국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본인이 노력할 수밖에 없다. 본인이 직접 사진 찍어서 인스타나 블로그 등에 올리고 이웃을 모으고 시선을 끌어모을 수밖에 없다.
저 가게가 지금까지 영업하는지는 모르겠다. 저 사장님은 당시 저게 필요한 홍보 수단이었을 수 있다. 아니면 한국 식당이 절실한 이들이 찾아오다 길 잃어버릴까 만든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요란하게 눈에 잘 띄게 만든 한국의 간판 같다는 느낌도 든다.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해외에 살다 온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간판과 해외 간판을 비교하는 일도 있다. 몇 년 전 자연 풍광으로 유명한 스위스 마을에 한국식 간판을 컴퓨터상으로 합성한 사진이 돌았다. 간판을 합성한 순간 아름다운 스위스 마을이 한국의 흔한 동네가 되어 버렸다.
이 글을 구상하며 거리를 지켜보는데 간판들이 소리치고 있다. 한 건물에 여러 가게가 있는 경우 옆 가게보다 더 잘 보이려고 더 원색적이고 큰 글자들이 튀어나올 것 같이 네모 안에 들어가 있다. 간판 크기도 색도 글자체도 다 제각각이다. 아마 최대한 잘 보이게 하려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유럽의 구도심을 가면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특유의 그 동네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똑같지 않은 나름의 미가 있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나 장소를 보고 한 바퀴 걷는 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구도심을 가면 역사적 장소 외에는 볼거리가 많이 없다. 어디를 가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도심 정비 사업으로 간판을 정비하고 길도 깨끗하게 하려 노력해서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요란한 간판 포기는 아직 쉽지 않다. 또 나이아가라까지 가서 저렇게 글자를 쓰는 한국인은 유명 관광지에서도 자기 표시를 한다. 글자 도장 스티커가 관광지에 나부낀다. 한 번 누군가가 시작하면 그 옆에 쭈욱 다들 한 자리 차지하려 한다. 간판처럼 조금 더 잘 보이게 하려 열심히 노력한다.
도시 미관을 생각하면 간판이 좀 조용해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자영업자를 생각하면 말하기가 쉬운 문제는 아니다. 요란한 간판들은 조금이라도 더 장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수많은 자영업자 가운데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고 싶은 그들의 마음이다. 삶이 팍팍해질수록 그들의 간판은 더 요란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