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열단원 나석주가 맞는 의열기념관 -약산소식지 허예주 기자
광복 80주년 독립운동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오늘은 밀양으로 가 보려 합니다. 지난번에 힘의 논리로 잊힌 대한광복회 총사령관 박상진 의사를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무장투쟁의 선봉장 의열단 그리고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제강점기 혁명과 저항의 도시 밀양은 일제를 벌벌 떨게 했던 의열단이 탄생한 곳입니다. 의열단장 김원봉을 중심으로 황상규 윤세주 등 여러 독립운동 의지를 가진 이들이 모여 탄생한 단체입니다.
처음에 황상규 김대지 등이 지도 이념 및 사상을 세웠고 나중에 신채호가 체계화합니다. 1922년 12월 김원봉의 간청을 받고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조선혁명선언’이라는 글을 완성합니다. 뒤늦에 이 글을 읽은 나는 왜 우리나라 교육에서 미국의 독립선언서는 배우면서 이런 독립 운동에 중요한 글 하나 읽어보지 못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초등학생부터 다문화 아이들에게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시작합니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 일화와 같은 이야기로 시작한 교육은 학년이 올라가면 역사로 논술로 깊어져 갑니다.
반면에 한국 교육은 외국 이야기 외국 위인 외국 노래 위주 교과서에서 그나마 몇 년 전부터 한국의 것을 찾아가는 교육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영어가 들어와서 한글로 완성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영어가 자리 잡아 우리말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조선혁명선언’뿐 아니라 많은 독립운동가나 단체들은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내세우는 많은 멋진 글들을 썼습니다. 목숨을 바치기 전 자신의 심정을 담은 글들은 웬만한 문학보다 더 뛰어납니다.
의열단은 정의를 위해 폭력을 써도 된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단체입니다. ‘7가살 5당파’를 내세우며 심각한 친일 행위를 서슴지 않는 개인이나 단체를 처단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의열기념관 2층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나석주는 동양척식회사 및 조선식산은행에 폭탄을 투척했습니다. 부산경찰서 폭탄 투척 의거한 박재혁 등 의열단원들은 행동에 옮겼습니다. 이들은 2~30대 젊은 나이에 자신의 목숨을 조국 독립에 바쳤습니다.
이들은 의로운 목적으로 일을 했기에 당당할 수 있습니다. 김태형 심리학자 책에서 의로운 의도로 일을 한 사람은 인간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하지 않았어야 하는 일을 해도 그 일이 끝나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의도가 의롭지 않으면 그 일이 끝나고 끔찍한 후유증을 겪습니다. 파병 후 군인들이 겪는 질병에 가까운 여러 정신적 괴로운 상태가 그런 것입니다.
해방 후 살아남은 의열단원과 단장 김원봉은 해방된 조국에서 일상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해방 후 그들의 삶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원봉 의열단장은 분단된 조국에서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버림받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과 일가는 보도연맹 때 집단학살 당했습니다. 어머니 배 속에 있던 유복자 한 명만 살아남았을 뿐 일가족이 살해당했습니다.
보도연맹 사건을 ‘레드툼’이라는 영화를 알게 되고 끔찍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질문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전범국이 아닌데 왜 분단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전범국 일본이 독일처럼 분단 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복 후 80년간 우리 역사에서 겪은 많은 끔찍한 일들의 시작이 분단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 나라를 반동강 나게 만든 이가 누구든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한민족 적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싶습니다.
분단되면서 많은 독립운동가가 이념 전쟁에 휩싸이고 일제강점기에도 살아남은 이들이 그 전쟁에서 죽었습니다. 그것도 같은 민족에게 일가조기 살해당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이민족으로 인한 집단학살도 비인간적이라 하는데, 같은 민족을 집단 학살한 사람은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일제강점기에 이룬 위대한 업적은 역사 교과서에서 잘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국어 문학 영역에서도 지워버리고 책도 출판하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위대한 사상을 후대에 전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서구의 철학이 난무합니다. 말은 얼이고 글에서 말에서 우리는 과거를 배웁니다. 우리 조상들도 멋진 철학과 사상을 가졌습니다.
조상들의 이런 생각을 알면 긍지를 가지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제대로 된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자긍심 있는 한민족으로 세계에 뻗어나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