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중구 구도심 남다른 건물, 백산기념관 -약산소식지 허예주 기자
지난번 연재에서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를 이야기했고 부산에 또 다른 중요한 독립운동 기념 시설인 백산기념관을 소개하려 한다. 부산시 중구 동광동 옛 백산상회 자리에 있는 백산기념관은 꽤 오래된 독립운동 관련 장소이다.
백산은 독립운동가 안희제 선생님의 호이다. 백산 안희제 선생님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들이 돈을 모아 만든 무역상사이자 독립운동 자금을 대던 중요한 기업이다. 백산 안희제 선생님뿐 아니라 지난 연재에서 말한 대한광복회 총사령관 박상진 의사, 경주 최부잣집 최준 선생님을 비롯한 형제들, 다음에 연재할 양산 독립운동가 우산 윤현진 등이 출자하여 만든 회사이다.
백범 김구 선생님은 임시정부에 많은 도움을 준 백산 안희제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글을 남겼다. 독립운동을 할 때 실행할 인재만큼 실행할 자금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이 자급자족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면 외부에서 생필품을 조달해야 하고 그것은 다 자본이 필요하다. 그것을 잘 이해한 백산 안희제 선생님을 비롯한 독립운동에 뜻을 가진 분들이 모여 만든 것이 백산상회이다.
백산상회는 독립 자금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독립운동가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이를 놓칠 리 없는 일제에 백산 안희제 선생님은 잡혀가 고문도 당하고 결국 백산상회는 문을 닫게 되었다.
백산상회를 운영하는 동안 ‘기미육영회(己未育英會)’ 장학재단을 운영하여 많은 젊은이에게 유학가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했고 이 중 독립운동가가 된 분도 많다. 이 중 대표적인 분이 한글학자 이극로 선생님이다. 기미육영회의 도움으로 독일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활동 무대를 만주로 옮겨 독립운동을 계속해 나간다. 만주 동경성, 옛 발해의 수도에서 발해농장을 세우고 농사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시도했다. 그리고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을 통해 독립정신을 고취하려 했다.
고조선과 발해는 한민족의 역사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역사가 벌어졌던 장소는 현재 중국땅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 임시정부 2대 임시 대통령 박은식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독립운동가는 우리의 역사를 공부하고 답사 다니며 힘든 와중에도 틈을 내서 기록을 남기고 널리 알리려 했다. 우리가 직접 답사 가기 힘들다면 독립운동가가 남긴 책이나 기록을 읽는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백산 안희제 선생님은 대종교에 입단했고 대종교와 관련된 독립운동 활동으로 고문을 받고 병보석으로 풀려나셨으나 돌아가신다. 대종교는 현재 우리나라에 잘 보이지 않는 종교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3.1 만세 운동부터 많은 독립운동에 대종교가 등장한다. 단군을 교조로 하는 종교로 홍암 나철이 민족종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종교라고 한다. 독립운동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면 대종교 이름이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부산은 백산 안희제 선생님의 백산상회 터를 기린 기념관이 있고, 고향 의령에는 생가가 남아 있다. 어디든 가까운 곳에 가서 독립운동가를 생각해 볼 때인 것 같다. 고문 후유증으로 돌아가실 만큼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까지 그분들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인 것 같다. 누군가 알려줘서 알게 된 좋은 문구가 있다.
전쟁의 반대는 평화가 아니라
좋은 삶을 살아가는 일상이라고
대를 이어 좋은 삶 일부 –박노해
우리가 이처럼 평화롭고 풍요로운 일상을 살게 된 것을 감사하며, 그런 상황이 되게 해 준 독립운동가에게 감사할 시기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 8월 15일 광복절이 일주일 남았다. 금, 토, 일 3일 연휴 동안 삼 일 중 하루는 아니 몇 시간이라도 놀러 간 곳에서 가까운 독립운동가 장소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이 험난하게 보낸 인생 덕에 아니 그들의 가족이 겪은 고통 덕에 우리는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