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특별 여행기 - 독립운동가를 찾아서

13편 - 앎과 실천을 모두 했던 지식인 매헌 윤봉길

위풍당당 살다 가셨던 윤봉길 의사 -약산소식지 허예주 기자

 

 백범 김구가 모셔 온 삼의사 유해 중 한 명인 매헌(梅軒) 윤봉길을 찾아 오늘 떠난다. 서울 남부 양재시민의숲 안에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있다. 양재시민의숲 지하철을 나오면 바로 보인다. 현재는 매헌 시민의숲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입구에 ‘장부출가 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글자가 새겨진 돌이 보인다. 대장부가 출가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비장한 말이다. 자신의 뜻을 이루기 전에 집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글을 집을 떠나기 전 가족들에게 남겼다. 

 윤봉길 의사의 뜻은 무엇이었을까? 당연히 독립이다. 우리는 도시락 폭탄을 훙커우 공원에 던진 의사로 강하게 기억한다. 하지만 윤봉길 의사는 알수록 진정한 지식인 같다. 앎과 실천을 모두 했던 지식인으로 나는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배움만 관련해서 인간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지 않으려는 자, 배우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자, 그리고 배운 것을 실천하는 이들이 그 세 부류이다. 배운 것을 실천하는 이를 나는 지식인이라고 부르고 싶다. 프랑스의 에밀 졸라(Émile Zola) 같은 인물이 대표적 지식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억울한 누명을 쓴 유대인 장교 드레퓌스(Affaire Dreyfus)를 에밀 졸라는 지식인 양심으로 주변의 반대와 억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변호했다.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을 많은 사람이 읽었고 자신의 글 실력과 유명세를 옳은 일을 하는 데 썼다. 시간이 걸렸지만, 드레퓌스의 누명은 밝혀졌다. 그런 에밀 졸라를 존경하는 후대 지식인이 많기에 프랑스는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매헌 윤봉길도 자신이 안 것을 실천하기 위해 25살의 젊은 목숨을 기꺼이 나라에 바쳤다. 폭탄을 던지는 실천을 하기 전 그는 교육자였다. 19살 우연히 글을 전혀 모르는 청년을 만났다. 아버지의 묘를 찾는다고 온갖 묘포를 뽑고 있는 청년을 보고 ‘무식이 나라를 망치는 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동네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계몽 운동을 하다가 ‘농민독본’이라는 책까지 펴서 본격적으로 가르쳤다. ‘농민독본’같은 책을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기 전까지 몰랐는지 미안할 뿐이다. 왜 우리나라는 이 위대한 독립운동가들이 쓴 책을 가르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역사를 알수록 우리나라 독립운동가가가 쓴 글의 깊이에 놀라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서구 철학자 못지않은 깊은 사상을 가진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계몽 운동으로는 자기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난다. 그때 쓴 다짐의 글이 ‘장부출가 생불환’이다. 계몽 운동만으로 충분하다고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매헌 윤봉길의 그릇은 달랐던 것 같다. 자기 앎의 실천을 위해서 더 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목숨을 바쳤다. 

 

 떠나면서 어머니에게 남긴 글이나 돌아가시기 전 두 아들에게 남기는 유언을 보면 앞서가는 생각을 가졌다. 이런 글이 교과서에 실려서 읽는다면 얼마나 좋았을지 생각해 본다. 

 프랑스가 지식인이 많은 이유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 아닐지도 생각해 본다. 프랑스 대학 시험 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논술’이다. 우리나라처럼 시험용 답안지가 존재하기보다 자기 생각을 풀어가는 글쓰기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에 가면 논문을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자기 생각을 풀어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바탕이 되는 자료도 많이 알아야 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나열할 줄도 알아야 한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계처럼 서론 본론 결론을 쓰는 게 아니라 나만의 어떤 생각 방식이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고 서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이해할 수 있다. 토론은 싸움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기회이다. 

 

 윤봉길 의사의 호는 매헌(梅軒)이다. 매화집이라는 뜻이다. 옛 선비들은 겨울 추위에 피어 은은한 향을 내는 매화를 선비의 기상으로 여겼다. 호를 매헌으로 정했다면 윤봉길 의사는 진정한 보수일 것이다. 왕산 허위 의병장이든 고헌 박상진이든 많은 독립운동가가 그랬을 것 같다. 진정한 한민족 보수들은 앎에서 멈추지 않고 실천까지 해야만 하는 지식인들이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작성 2025.08.13 23:15 수정 2025.08.14 20:20
Copyrights ⓒ 약산소식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허예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선무도 #골굴사 #전통무예 #친일반민특위
독립 운동가 김시현
선무도 골굴사 #반민특위 #korean #독창성 #골굴사 #선무도 #..
골굴사선무도 #전통계승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독립운동을 방해한 밀정 엄인섭 l 홍범도와 홍범도 연..
경북안동 #독립운동가 #독립운동 #친일반민특위 #반민특위 #친일척결 #친..
#경북독립운동가 #독립운동가 #경북독립운동가 #반민특위 #친일척결 #애..
경북안동독립운동가 #경북 #독립 #독립운동가 #친일반민특위 #반민특위
#안동독립운동가 #반민특위 #친일반민특위 #과거청산
창원독립운동가 #경남창원 #독립운동가 #여행 # 독립운동가사당 #친일반민..
#왕산 #허위 #허훈 #항일운동가 #애국의열단 #친일반민특위 #보수 #..
#왕산 #허위 #항일운동가 #친일반민특위 #애국의열단 #애국여행 #나라..
#친일반민족자 #창설 #해병대 #불편한진실 #역사는기억한다 #친일 #흔적..
#김시현 #독립운동가 #김시현
#애국의열단 #친일반민특위 #반민특위 #척결
#항일운동가 #독립운동가 #왕산허위 #반민특위 #친일반민특위
#항일운동가분들 #독립운동가 #과거역사 # 한국전통 # 한국의빛나는역..
#광복의그날 #애국의열단 #대한독립만세 #반민특위 #을사늑약 #3,1절 ..
#기장 #독립운동가 #항일운동가 #친일반민특위 #반민특위 # 과거청산 #..
#허당 #명도석 #독립운동가 #항일운동가 # 친일반민특위 #반민특위 #..
#일본고문기술 #친일반민특위 #반민특위 #일제강점기
#일제강점기 #일본 #고문기술 #반민특위 #일제강점기고문기술
#일제강점기 #일제만행 #친일반민특위 #반민특위 #의열단 #애국 #매국 ..
#안용복 #장군 # 독도는 #한국땅 #막부시대 #조선땅 #인정 #독도는한..
조선항일운동한 항일운동가 #애국의열단 #애국 #의열단 #독립운동가 #반민..
의용제인비 #애국의열단 #애국 #의열단 #독립운동가 #반민특위 #친일반..
조선의용단 힝일운동 #애국의열단 #애국 #의열단 #독립운동가 #반민특위 ..
#친일반민특위 #친일반민특위
유튜브 NEWS 더보기

Sewol Memorial Forest_Message from Sean Hepburn

[내가역사의증인이다] 9. 학도특별지원병 故 정기영 할아버지

[국악콘서트 판] 서용석류 아쟁산조 - 서영호

대한민국의 광복을 기리며 | ‘내나라 대한’ | 8.15 광복절 기념 대금 연주 2시간

[시시각각] "기억 전쟁 71년, 골령골의 아픔"

[공연영상] 벽사(噼邪)판-탈속에서 바라본 세상 | #이수자지원사업 (5월 25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완주시리즈: 수어지교(水魚之交) - 풍류와 시나위[2013.03.22.]

[예인열전 1회] 진도씻김굿, 송순단 명인 (1)

Banned in Europe, sold in Canada. What’s in your food? (Mark...

초상집에서 멋진 연희로 웃음을 줬던 진도의 광대들; 강준섭의 진도 다시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