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영어는 달라야 한다. (문화를 이해하는 영어 수업)

핼러윈과 동지

YTN 2024 동지 뉴스 

 

 

 2022년 이태원 참사가 아직도 섬뜩한데, 핼러윈이 다가온다고 행사하는 것들이 있다. 그들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기에 아무렇지 않게 핼러윈 행사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영어유치원이 생긴 이후라고 개인적으로 추측하는데, 언젠가부터 핼러윈이 다가오면 분장한 사람들을 거리에서 볼 수 있다. 핼러윈의 의미는 알고 챙기는 건지 궁금할 때가 있다. 

 핼러윈은 여름이 끝나고 겨울 넘어가는 시점, 밤이 길어지는 때에 이루어지는 축제였다. 길어지는 밤은 유령이 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신을 믿던 시대에 시작된 것으로 신들 중 인간의 짓궂은 장난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러한 일을 막기 위해 아이들이 분장하고 쫓는 주문을 외웠다. 

 

 그것이 ‘Treat or Trick’이라는 말이다. ‘나한테 대접할래, 아니면 당할래’라는 말로 분장을 하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사탕과 같은 단것을 주며 대접한 것이다. 

 그리고 ‘Jack-O-Lantern이라 불리는 호박을 파서 만드는 등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있다. 스틴지 잭(Stingy Jack)이라 불리는 아일랜드인이 있었다. 그는 악마에게 장난을 쳐서 한가지 약속을 받았다. 사후 지옥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약속을 받은 후 장난을 풀었다. 그러나 천국에서도 그를 원하지 않았고, 죽은 후 그는 지상을 배회해야 했다. 떠돌아다니는 그를 위해 악마가 깜부기를 하나 주었고, 그것은 순무에 넣어 다니던 것이 호박이 되었다고 한다. 이 불을 켜면 악마가 접근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호박을 파서 밝히게 되었다. 

 

 이러한 행사는 켈트(Celt)족의 ‘Samhain’에서 유래한 행사로,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미국에 건너간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 행사가 되었다. 이민자의 나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축제를 즐기는 미국이기에, 핼러윈도 즐거운 축제 중 하나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축제를 챙기는 만큼 동지를 챙기지 않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한민족의 나라이지, 이민자의 나라가 아니다. 세계화 시대이기에 핼러윈을 즐길 거라면, 우리의 뿌리 24절기 중 하나인 동지도 챙겨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악령을 쫓기 위한 날이라는 면에서 핼러윈과 동지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한민족 조상들도 밤이 가장 긴 동짓날 악령을 두려워하며 작은 행사를 했다. 팥은 예전부터 악귀들이 무서워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꼭 동지뿐 아니라 귀신 쫓는 의식을 할 때도 팥죽을 쑤기도 했다다. 그 중이 동짓날 팥죽이 가장 의미가 있다고 여겼다. 

 동짓날 쑨 팥죽은 사당에 올려 동지 차례를 지낸 다음 집안을 수호해 주는 주요 가신(家神)에게 올린 후 가족이 먹었다고 한다. 차례상에 올리기 전, 팥죽이 부글부글 끓을 때 국물을 떠서 대문이나 담, 집 앞의 고목 등에 뿌려 축귀(잡귀를 쫓는 것) 의식을 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작은 설날로, 동짓날 죽었던 해가 다시 태어나 소생하라는 의미로 팥죽에 새알을 넣어 먹었다. 나이만큼 새알 수를 넣어 먹고 한 살을 먹는 날로 여기기도 했다. 

 핼러윈처럼 요란한 축제는 아니지만, 조상을 챙기는 한민족 나름의 행사였다. 가족들과 같이 팥죽을 나누어 먹는 가족 행사이기도 했다. 

 미국은 이 날이 되면 호박등을 만들며 파낸 호박으로 파이나 수프를 만든다. 그것에 비해 팥죽 쑤는 것은 쉬울 거라 생각한다. 추석에 같이 송편을 빚으며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듯 새알을 빚으며 가족끼리 이야기 나누기 해보는 것을 생각해본다.

 

 빛 공해라 불릴 만큼 현재 한국은 밤에도 낮처럼 밝다. 굳이 귀신이나 악령을 쫓을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전통이란 과거와 달라진 환경으로 의식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그 의식을 지켜가며 공동체가 하나라는 것을 생각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은 지키는 집단의 것이고, 지키지 않으면 사라진다.

 전통을 제일 잘 지킨 문화적 집단을 생각하면 유대인이라 생각한다. 2000년 넘게 나라 없이 살던 민족이 어떻게 나라를 건설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개인적으로 문화의 힘이라 생각한다. 유대인은 성탄절이 아닌 하누카를 기린다. 그 외에 유대인만의 많은 기리는 날이 있다. 나라가 없어도 그들의 공동체는 늘 자신들의 날을 기리고 문화를 지켜왔다. 현재 이스라엘이란 국가가 하는 일은 평할 것이 많지만,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온 그 정신은 높이 사고 싶다. 

 

 

 

 

 

작성 2025.10.17 11:39 수정 2025.10.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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