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이 알아야 할 노래 -산동애가

여순 민중 항쟁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가 부른 노래

출처: 여수 MBC

 

 여순 민중 항쟁으로 여수와 순천에 사는 양민만 학살당한 것이 아니다. 지리산 구례군 작은 마을에 사는 이들도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도 많았다. 그들의 억울함을 잘 보여주는 노래가 ‘산동애가’이다.

 구례군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산동면은 이른 봄이면 노랗게 피어나는 산수유로 유명하다. 그러나 여순 민중 항쟁 중 이 작은 마을에서 천여 명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대부분 억울하게 죽었고, 대살이라고 해서 가족 중의 누군가를 대신해서 죽는 참혹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산동애가’도 오빠를 대신해서 죽어야 했던 여동생 백부전 또는 백순례가 끌려가며 죽기 전에 지어서 부른 노래라고 한다. 그리고 구전으로 내려오다 한 작곡가가 음반을 냈는데, 너무 트로트풍이라 차라리 기록 영화 속 할머니가 부르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왜 한국의 비극을 이야기하는데 한국에 비극을 안겨 준 일제풍 노래에 가사를 붙였는지 모르겠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 아홉 꽃봉오리 피워보지 못하고

까마귀 우는 곳을 병든 다리 절어절어

다리머리 들어오는 원한의 넋이 되어

노고단 골짝에서 이름 없이 스러졌네

 

잘 있거라 산동아 산을 안고 나는 간다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정을 맺어놓고

회오리 찬바람에 부모 효성 다 못하고

갈 길마다 눈물 지며 꽃처럼 떨어져서

노고단 골짝에서 이름 없이 스러졌네

 

 이런 노래를 지어 부를 만큼 똑똑하고, 19살밖에 안 된 젊은이, 어쩌면 어린 사람이 왜 죽었는지 우리는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집안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모든 비극이 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순례는 3남 3녀 중 막내딸이었다. 첫째 오빠는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가서 죽고, 둘째 오빠는 해방 후 당시 진압군이 모진 고문도 모자라 처형해 버렸다. 큰 언니는 분단 된 조국에서 북한에서 내려오지 못한 채 행방불명되었다. 집안에 남은 아들 하나를 살리기 위해 어머니는 시집가지 않고 집에 남아 있던 막내딸을 대살로 선택했다.

 진압군, 토벌군이라 불리던 이들은 진짜 반란을 일으킨 군인만 죽인 것이 아니다. 성과를 올리기 위해 닥치는 대로 죽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네에 문제가 될 만한 사람을 서로 지목하게 했고, 고문 자행은 당연히 했다. 백순례가 대신해서 죽은 막내 오빠도 심한 고문으로 평생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양민은 고문으로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한 명을 골라야 했다. 그런 일을 벌인 것이 해방 후 남한 정부였다. 국민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주지 않았다. 

 

억울하게 죽은 양민들(출처: 여수시 여순 사건 설명(https://yeosu.go.kr/www/yeosu/yeosoon/incident_10_19)

 

 어떻게 보면 미국과 소련의 이념 전쟁 사이에서 한국이 최전방에 있었다. 미국과 소련이라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을 다 태웠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남한의 선량한 양민은 미국과 소련 대립 가운데 벌어진 여러 가지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4.3 제주 민중 항쟁, 여순사건, 보도연맹사건 등 양민이 대량 학살당한 비극적인 사건은 너무 많았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은 이 사건을 모르고 살았다.

 

 필자도 저 노래가 아니었다면 ‘대살’이 무엇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해방 후 남한에서 많은 양민 학살이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을 대신해서 다른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대살이 있는지는 몰랐다. 남편을 대신해 아내가 죽거나, 형을 대신해 동생을 처형하는 일을 해방 후 남한 정부는 벌였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시절이다.

 

구례 민간인 희생

여순사건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즉결처분을 남발하고 학살을 자행한 핵심 가해자

 

백인엽 형 백선엽 민간인 학살

 

 

독립군 토벌하던 백선엽

 

 

 

작성 2026.06.08 12:03 수정 2026.06.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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