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CNN 뉴스 에이미 액턴 후보를 안아주는 지지자
미국 중간 선거 운동이 한창이 가운데, 오하이오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만든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라는 후보가 상대 후보인 에이미 액턴(Amy Acton)의 남이 된 어머니를 자신의 광고에 등장시켰다. 그 생물학적 어머니는 자기가 낳을 딸을 뽑지 말라고 광고에서 말한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흔히 말하는 베이비 부모세대 부모와 엑스 세대 또는 밀레니엄 세대 자녀 사이 관계를 다룬 기사가 꽤 나왔다. 그 때 ‘estrange'라는 단어로 이들 사이가 멀어진 것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strange'는 ‘이상한, 낯선’이라는 뜻을 가졌고, ‘e-'접두사를 붙여 동사가 되었다. 우리말로 ’남이 되다‘ 정도가 될 것이다.
이 광고 사건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가기 많이 들었는데, 하나는 선거 운동은 어디까지 가능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라는 존재에 대한 것이었다.
출처: CBS뉴스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인기가 높은 후보라고 한다. 그런데 무엇이 그를 그런 광고까지 만들게 되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게다가 현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광고에 대해 비판하는 공화당 다른 후보자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을 낳고 있다.
후보자가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을 했거나, 범죄 수준의 어떤 일이 있었는데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면 끄집고 나올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범죄자 특히 미성년 대상 범죄자를 대상으로 판사나 재판관으로 지나치게 너그럽게 판결했다든지, 그런 범죄자를 변호하는 일을 했다면 조금은 논란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피해자가 된 후보자의 아픔을 끄집어내는 것은 인간의 기본 도리로 옳은 일인지 질문이 생긴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이런 일도 해야 하는지 그저 마음이 먹먹할 뿐이다.
에이미 액턴 후보자가 어머니와 멀어진 것은 상당히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지지자 중 이 광고를 보고 난 후 그녀를 안아주는 분도 나온 것이다. 어머니가 재혼했고, 재혼한 아버지에게 12살도 되기 전에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녀가 아닌 새아버지 편을 들어서 멀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에미이 액턴이 12살 때 어머니는 양육권을 잃고, 에미이 액턴 후보자의 선택으로 아버지와 그 친척들과 살게 되었다고 한다.
가끔 남만도 못한 부모가 있는데, 에이미 액턴 후보자도 그런 어머니를 만난 것 같다. 에미이 액턴 사건 같은 것이 한국에서 터졌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았다. 한국도 구하라법이 만들어질 만큼 남만도 못한 부모가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모성애‘에 대한 종교 같은 믿음이 있다. 사람마다 모성애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아직 정착하지 못한 것 같다.
2016년 ’82년생 김지영‘ 책이 나오고 공감하는 이가 많을 만큼 한국에는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같은 성별인 어머니에게 차별받은 이가 꽤 많다. 그러나 대부분 정책을 만들거나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사람은 이런 일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 같다.
이런 갈등에 관한 책 중에 한국인 심리학자가 아닌 일본인 심리학자가 쓴 책이 있다. 일본인 심리학자 가야마 리카가 쓴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라는 제목을 가진 책도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 가족이 연을 끊고 사는 것에 대해 사회적 인식이 예민하지 않다. 그래도 일본 학자는 어떻게 가족 간에 상처받을 수 있는지 책을 내기도 했다.
어쩌면 사회적 인식이 예민하지 않기에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가족 심리학 책 중 고전적인 책은 아마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일 것이다. 1956년에 나온 이 책은, 전반적인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루지만, 가족 간의 관계와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에 대해 잘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에리히 프롬 자신도 어머니와 관계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고, 이런 관계 속에서 고민한 내용을 심리학자가 되어 풀어간 책이다. 그리고 인간이 부모를 비롯한 나 이외에 다른 인간과 제대로 된 사랑을 하면 존재가 만족스러워진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인생에서 처음 관계를 맺는 중요한 대상이 부모이기에, 그 후에 맺는 모든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태어난 모든 소중한 생명이 좋은 부모를 만나 정상적인 어른이 되면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 다만 선진국은 부모가 자녀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 노력의 모습이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발언


